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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바이에른 ‘일당 지배’ 기사련 참패…메르켈 위기·기성 정당 몰락 재확인

등록 2018-10-15 16:28수정 2018-10-15 21:24

바이에른주 선거, 메르켈 총리 자매당 ‘기독사회연합’ 참패
친이민 녹색당· 반이민 ‘독일을 위한 대안’ 선전
14일 치러진 독일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이 된 녹색당 루드비히 하트만 최고후보(왼쪽)와 로버트 하벡 공동대표가 뮌헨에서 열린 행사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듣고 기뻐하며 당원들에게 뛰어들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14일 치러진 독일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이 된 녹색당 루드비히 하트만 최고후보(왼쪽)와 로버트 하벡 공동대표가 뮌헨에서 열린 행사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듣고 기뻐하며 당원들에게 뛰어들고 있다. 뮌헨/AFP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기민련)의 자매당인 기독사회연합(기사련)이 14일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곳에서 사실상 ‘일당 지배’를 해온 기사련의 패배는 유럽 기성 정당의 퇴조를 상징한다.

기사련은 1950년대부터 바이에른주에서 60년 넘게 단독 과반을 확보해 주정부를 이끌어왔다. 이번엔 직전 선거(47.7%)보다 득표율이 10%포인트 떨어진 37.2%를 기록해, 제1당 지위는 유지했지만 연립정부를 꾸려야 한다. 기사련은 중도 성향 ‘자유 유권자당’과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을 중심으로 인구가 1300만명에 이르는 바이에른주는 독일의 16개 주들 가운데 가장 크다. 부유하면서 보수적인 지역으로, 독일제국 체제에서도 바이에른왕국은 독자성을 유지했다. 이런 전통 등에 따라 기사련이 지역 정치를 이끌면서 연방의회에 ‘대표’들을 파견해왔다. 기민련은 바이에른주에는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기사련과의 동맹을 유지해왔다.

기사련의 ‘대패’는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과 난민 문제로 인한 정치 양극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이에른주는 동유럽을 거친 난민이 몰려드는 ‘관문’ 역할을 해 반난민 정서가 강해졌다. 이에 따라 기사련은 공공기관 십자가 달기를 추진하고, 난민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하며 ‘우클릭 포퓰리즘’ 행보를 보였다. 난민 포용을 주장하는 메르켈 총리와 불협화음이 날 정도였다.

기존 기사련 지지자들 가운데 좌파 성향은 이민자 포용책을 내세운 녹색당으로, 우파 성향은 반난민을 노골적으로 주장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으로 양분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련의 참패를 ‘메르켈 리더십’의 위기로 보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독일 정치의 또 다른 축이던 사회민주당은 지난 선거보다 11% 포인트 낮은 득표율 9.7%를 기록했다. <슈피겔>은 이번 선거로 독일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했다.

최대 승자는 친이민 정책을 주장한 녹색당이다. 녹색당은 직전 선거에서 9.5%를 득표했는데, 이번엔 두 배 가까이 상승한 17.5%를 기록했다. 안나레나 바어보크 녹색당 공동대표는 “오늘 바이에른은 인권과 인류애에 투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도 득표율 10.2%로 주의회에 처음 진입하며 선전했다.

<비비시>(BBC) 방송은 이번 선거가 “유럽 기성 정당들이 직면한 문제의 복잡성을 보여준다”며 “단순히 극우 정당의 상승이라기보단, 유권자들이 더 소규모의, 새 운동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짚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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