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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루브르 박물관서 ‘새클러’ 이름 지워라” 시위 나선 사진작가

등록 2019-07-02 16:57수정 2019-07-02 20:18

낸 골딘, 1일 루브르 박물관 앞 시위

예술계 후원 새클러 가문 소유 회사
중독성 높은 마약성 진통제 판매로
“수많은 피해자 양산” 책임 묻자며
‘새클러관’ 이름 바꾸자 루브르에 촉구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낸시 골딘(가운데)이 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중독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체 ‘페인’ 회원들과 함께 “루브르에서 새클러란 이름을 지우라”고 쓰여진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낸시 골딘(가운데)이 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중독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체 ‘페인’ 회원들과 함께 “루브르에서 새클러란 이름을 지우라”고 쓰여진 펼침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사진작가 낸 골딘이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페르시아 유물 등이 전시돼 있는 ‘새클러관’의 이름을 바꾸라고 요구하기 위해서다. 루브르 박물관에 재정적 지원을 해온 새클러 가문이 보유한 제약회사가 중독을 유발하는 마약성 진통제를 팔아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만큼, 전시관 명칭에서 새클러란 이름을 지워 함께 책임을 묻자는 취지다.

사진작가 골딘이 1일 거대 제약사의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중독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체 ‘페인’ 회원 40명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 앞 분수대에서 “새클러란 이름을 지우라”고 적힌 펼침막을 들고 30분간 시위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새클러 가문은 전세계 유명 박물관·미술관에 재정적 후원을 해온 예술계의 ‘큰 손’으로, 그 이름이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 영국 런던 왕립미술관, 테이트국립미술관 등에 새겨져 있다.

골딘이 시위에 나선 것은, 새클러 가문이 소유한 퍼듀 제약이 중독성이 강한 오피오이드 계열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마케팅을 통해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마약성 약물 남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2015년 한해에만 5만2404명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63%(3만3000건)가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딘도 이 약물의 중독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세계 유명 박물관·미술관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여왔다. 골딘과 피해자 단체들의 호소에, 지난 3월 영국 런던 국립 초상화 갤러리는 지난 3월 새클러 가문으로부터 받기로 했던 100만파운드(약 15억원)의 기부금을 거절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클러’를 지운 박물관과 미술관 등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골딘은 “루브르가 먼저 새클러란 이름을 지운다면, 다른 박물관과 갤러리들도 뒤따라 동참할 것”이라며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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