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러, 우크라이나 가스공급 중단 유럽 “에너지 문제 야기” 경고

등록 2006-01-01 19:22수정 2006-01-01 22:26

천연가스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가스공사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천연가스 가격 인상 협상안을 거부함에 따라 1일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가스 공급을 하루 1억2천㎥씩 줄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과해 서유럽으로 가는 3억6천㎥의 가스는 그대로 유지했다.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당장 고통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회사인 나프토가스 관계자는 “러시아 가스가 없어도 당장 위험은 없으며, 이번 겨울을 정상적으로 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가스 비축량을 160억~170억㎥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지난해 5월 초래된 석유 파동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80% 이상을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들여오는 유럽 나라들도 에너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 쪽이 할인가격 제도를 폐지하고 시장가격을 적용해 가스 가격을 1000㎥당 현행 50달러에서 230달러로 올리겠다고 선언하면서 비롯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인상 방침에 동의한다면 인상을 3개월 유보하겠다는 최후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론 가격 문제이지만 그 이면에는 러시아가 서방 쪽으로 기우는 우크라이나를 에너지를 이용해 견제하려는 성격도 있다. 1년 전 오렌지 혁명을 통해 집권한 유시첸코 대통령은 러시아 쪽과 껄끄러운 관계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오스트리아 등 4개 유럽연합 나라들은 지난 31일 두 나라에 서한을 보내 “가스 공급 중단사태는 서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에 간단찮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3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가스협력단 특별회의를 소집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외신종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1.

“러시아, 식량 없어 탈영한 북한군 18명 잡아 구금”

백악관 “북 파병 사실이면 푸틴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것” 2.

백악관 “북 파병 사실이면 푸틴 갈수록 고립되고 있는 것”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3.

북한 파병에 우크라 군인, 한글로 “분단 끝낼 기회”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4.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북한 유엔대표, 러 파병 언급에 “근거 없는 뻔한 소문” 5.

북한 유엔대표, 러 파병 언급에 “근거 없는 뻔한 소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