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벨라루스에 개입할 경찰 예비군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로시야 1> 텔레비전 화면 갈무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한 무력 개입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필요하다면 벨라루스에 개입할 ‘경찰 예비군’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개입할 그런 시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5년 크림반도 합병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부에 자발적인 민병대 형식으로 병력을 파견해 내전에 개입해 오고 있다. 그가 구성했다고 언급한 경찰 예비군도 이런 성격의 병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국영 <로시야 1>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나에게 경찰 예비군를 구성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또 상황이 통제를 벗어날 때까지는 그 병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는 두 나라의 밀접한 동맹관계 하에서 벨라루스를 안보적으로 도울 의무가 있다며 두 민족 사이의 깊은 문화적, 민족적, 언어적 연관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구호를 위장막으로 사용하는 극단 분자들이 일정 구역을 넘고 무장약탈을 시작하면서 차량, 집, 은행에 방화하고 정부 건물들을 장악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 새로운 예비군은 벨라루스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상황은 지금 고르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경찰 예비군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정의를 내리지는 않았으나, “법 집행 관리들”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 용어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폭동진압 경찰을 포함해 내무부 군사력인 국가방위대, 더 나아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도 의미한다고 영국 <비비시>(BBC)는 해석했다. 벨라루스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개입에서처럼 직접적인 군사개입뿐만 아니라 암살 및 사보타주 등 저강도 개입도 병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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