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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14개월 우주 숙성’ 11억원대 보르도 와인은 어떤 맛일까?

등록 2021-05-05 15:53수정 2021-05-06 02:31

크리스티, 보르도 와인 ‘페트뤼스 2000’ 1병 경매
낙찰 추정가 100만달러…지상 숙성 와인 100배
샤토 드 피제의 오크통. 자료사진
샤토 드 피제의 오크통. 자료사진

우주 공간에서 숙성된 프랑스의 고급 보르도 와인이 경매에 올려진다.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는 4일 위성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14달을 보낸 ‘페트뤼스 2000’ 한 병을 경매에 올린다. 프랑스의 신생 우주기업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Space Cargo Unlimited)가 2019년 11월 우주 공간에서 농업의 잠재력을 알아보기 위해 와인 열두 병을 우주로 보냈으며,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페트뤼스 2000은 그 중 한 병이다.

크리스티의 담당자 팀 팁트리는 ‘우주 와인’이 우주정거장의 무중력 상태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숙성했다”며 “우주여행이 부드럽고 복합적이며 잘 익은 타닌과 블랙 체리의 풍미로 유명한 이 1만달러(1126만원) 짜리 고급 와인을 과학적 호기심 대상으로 변모시켰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돌아온 와인 일부는 지난 3월 프랑스 보르도의 ‘와인과 포도 연구소’(Institute for Wine and Vine Research)에서 한 차례 시음회를 했다. 당시 와인 전문가 10여명은 같은 해 수확한 같은 포도 품종의 ‘지상 와인’과 비교해 맛을 본 뒤 표현하기 어려운 미묘한 차이를 지적했다. 시식회에 참여했던 와인 저술가 제인 앤슨(Jane Anson)은 ‘우주 와인’이 좀 더 익고 부드러우며 향기로운 것 같다고 평했다.

우주 와인이 낙찰되면 우주 와인과 같은 해 수확한 같은 포도 품종의 ‘지상 와인’, 운석으로 만든 코르크마개 따개와 와인잔, 와인을 따라 마실 때 쓰는 목이 긴 유리병(디캔터) 등이 함께 제공된다.

크리스티의 담당자 팁트리는 이 우주 와인의 경매 낙찰가를 지상 와인 가격의 100배 이상인 100만달러(11억2653만원)대로 추정했다. 그 근거로는 와인 전문가와 우주 ‘덕후’들 그리고 “궁극의 경험”을 즐기는 부자들의 호기심을 두루 자극한다는 점을 들었다. 수익금은 스페이스 카고 언리미티드의 연구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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