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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학교서 총기 난사로 9명 숨져…“범인은 10대 졸업생”

등록 2021-05-12 10:44수정 2021-05-12 10:59

러시아 카잔의 시민들이 11일 학교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임시로 마련된 추모시설에 모여 있다. 카잔/AFP 연합뉴스
러시아 카잔의 시민들이 11일 학교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임시로 마련된 추모시설에 모여 있다. 카잔/AFP 연합뉴스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 카잔에서 11일(현지시각) 10대 후반의 남성이 학교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9명이 숨졌다. 적어도 2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6명이 심각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에이피>(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카잔의 제175번 김나지움(초·중·고 통합학교)에 19살 남성이 총기를 들고 들어와 교실에 있던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학교 학생 아크마트 카이룰린은 “총기를 든 사람이 갑자기 우리 교실에 들어와 다짜고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총소리가 나자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시에 따라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으며, 일부는 창밖으로 뛰어내려 몸을 피했다.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지사인 루스탐 비니카노프는 “남학생 4명, 여학생 3명이 숨졌는데 모두 8학년생이다. 또 교사와 학교 직원도 한 명씩 숨졌다”고 말했다. 숨진 교사는 4년간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교사였다고 에이피가 <타스>(Tass)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가 공개한 영상엔, 학생들이 학교 건물에서 뛰쳐나오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또 창문이 깨지고 어디선가 연기가 나오는 모습이 보이며 총격 소리도 들린다.

범인은 현장에 출동한 보안요원에게 붙잡혔다. 비니카노프 지사는 “범인은 19살로 총기는 그의 이름으로 등록돼 있다. 공범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회의원 알렉산데르 크힌스테인은 텔레그램에 “범인이 두 주에 전 산탄총 보유 허가를 받았다”고 올렸다.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매체들은 범인이 이 학교를 나온 졸업생이며 콜레쥐(전문학교)에 다니다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제적됐다고 전했다. 그는 범행 전 텔레그램에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며 총격 계획을 암시하는 글도 올렸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1백만 루블(약 1500만원)씩, 부상자에게는 20만~40만 루블(300만원~600만원)씩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에선 교내 총격이 흔한 일은 아니라고 에이피(AP)가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18년 러시아가 재합병한 크림반도 케르치의 직업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20명이 숨진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에선 현재 18살인 총기 소지 허가 연령을 높이는 등 총기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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