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배구선수가 경기 중 눈을 찢는 동작을 해 인종차별 행위로 징계받았다고 <비비시>(BBC)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르비아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인 산자 주르제비치는 지난 1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 리그(VNL) 타이(태국)와의 경기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가늘게 찢는 동작을 하는 게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경기를 본 많은 이들은 주르제비치를 징계하라는 청원에 서명했다. 통상 눈을 찢는 동작은 눈이 작고 가는 아시아계를 모욕하려는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국제배구연맹은 주르제비치에 두 경기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고, 세르비아 배구연맹엔 벌금 2만스위스프랑(약 2500만원)을 부과했다. 벌금은 “차별적 행위를 다루는 기구”에 기부되거나 “문화적 민감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의 재원”으로 쓰일 것이라고 국제배구연맹이 밝혔다.
주르제비치과 세르비아 배구연맹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세르비아 배구연맹은 페이스북에 “우리는 진지하게 타이팀과 타이 국민, 그리고 이 사건에 불쾌감을 느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썼다.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 리그(VNL)는 5월25일부터 6월25일까지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리는 여자배구 대표팀 경기대회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타이, 터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러시아, 세르비아, 미국, 브라질 등 16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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