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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집권 노리는 독일 녹색당 “CO2 방출 1t당 60유로 부과”

등록 2021-06-15 15:01수정 2021-06-16 02:01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 총리 후보 실수 시인
연정 의식 급진적 정책 상당수 배제
독일 녹색당 공동대표이며 총선 총리 후보인 아나레나 베어보크가 13일 베를린에서 열린 디지털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녹색당 공동대표이며 총선 총리 후보인 아나레나 베어보크가 13일 베를린에서 열린 디지털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사상 최초로 집권을 노리는 독일 녹색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2023년부터 이산화탄소 방출 1톤당 60유로 부과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집권에 총력을 모은 듯 전당대회 의결 과정에서 급진적인 주장들 상당수가 철회되었다.

녹색당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베를린에서 디지털 전당대회를 열고, ‘독일. 모든 게 가능하다’라는 제목의 선거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지난 5월에 집권 기독민주연합(기민련)을 압도하는 지지율을 보였던 녹색당은 지난주 작센안할트 지방선거에서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5.9%)에 그쳤다. 녹색당 총리 후보인 아나레나 베어보크(40)가 연방의원 부수입을 제때 신고하지 않고 경력을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5월까지 기민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앞뒤를 다투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12일 인사(INSA) 여론 조사에서 녹색당 지지율은 20%, 기민련은 27%였다.

베어보크는 지난 12일 연설에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몹시 화가 났다”고 말했다. 또 베어보크는 전당대회에서 “‘우리’란 녹색당원만 말하는 게 아니라 모든 시민을 말하는 것이다. 용기와 창의성, 연대와 다양성으로 변화를 이루어 내자”고 말했다. 녹색당 당원들은 연정과 집권을 고려해서 타협의 길을 선택했다. 일간 <타츠>(TAZ)는 녹색당이 기민련과의 연정 가능성도 열어놓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젊은 녹색당 당원들은 탄소 부가금 80유로, 선거 연령 14살로 하향, 부자에 대한 더 높은 세율 적용 등 급진적 정책을 제안했지만 부결됐다. 베어보크는 “우리는 독일 산업계에 계약을 제안한다”며 “기업이 탄소 중립적으로 운영하려고 한다면, 국가가 기업에 그 때문에 발생한 비용을 감해주는 식으로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베어보크는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는 의견이 아니다”며 “성별, 종교나 출신을 잣대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은 자유를 짓밟는 것이다. 우리의 다양성이 우리의 강점이다”라고도 강조했다.

베어보크와 함께 녹색당 공동 대표직에 있는 로베르트 하베크는 “녹색당이 타인에게 지시하고 규정하는 금지당이라는 말은 틀렸다”며 “녹색당 정책에 새로운 자유 개념이 관통하고 있다. 자유란 자기 삶의 규칙과 조건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규칙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자만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행동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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