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세계경제] 액정패널 합작생산 ‘덕’ 액정TV시장 세계 1위
일본 소니가 삼성전자의 ‘덕’으로 액정 텔레비전 분야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미국 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10~12월 액정 텔레비전의 출하대수는 약 856만대(1조1700억엔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로 늘어났다. 새 제품 ‘브라비아’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소니는 125만대를 내놓아 세계시장 점유율이 14.6%로 뛰어올랐다. 7~9월의 5.9%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1위였던 샤프는 4.4%포인트가 줄어든 13.6%로 3위로 추락했고, 네덜란드 필립스가 14.2%로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11.6%)와 엘지전자(6.5%)가 뒤를 이었다.
승부처는 핵심 부품인 액정 패널의 조달이었다. 소니는 삼성전자와 합작생산을 통해 원활하게 패널을 공급해 지난해 연말 총력전을 펼 수 있었다. 반면 샤프는 패널 공급능력이 시장 확대를 따라가지 못해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샤프 쪽은 “패널만 있었으면 얼마든지 팔 수 있었다”며 올 여름 미에현 제2공장이 가동되면 설욕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은 샤프가 39.5%를 차지해 절반에 그친 소니를 압도했다.
영상기기 최강자이면서도 액정·플라스마 분야에 늦게 뛰어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소니는 모처럼 잡은 승기를 살려나가기 위해 삼성과의 합작에 목을 메고 있다. 양쪽은 패널 생산능력을 오는 7월 연 720만장(40인치 환산)으로 늘릴 예정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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