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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석유자원 140년은 더 간다”…‘피크오일’ 반박

등록 2006-09-14 17:49

석유 생산이 정점에 도달하면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이른바 '피크 오일(peak oil)'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미국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회사들이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가 14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압달라 주마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세미나 연설에서 "세계에는 현재 생산 속도로 한 세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원유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구상에는 모두 5조7천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데 이 중 18%인 약 1조배럴이 지금까지 채굴됐으며 아직 남아있는 4조5천억배럴 이상의 원유는 현재의 생산 속도를 유지하더라도 앞으로 140년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만으로도 '피크 오일'이 임박했다는 주장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석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앞서 이틀 전 엑손모빌의 호주 사업부 책임자인 마크 놀란이 호주 아델레이드 열린 석유산업 콘퍼런스에서 "석유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뒤이은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당시 놀란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조사 자료를 토대로 지구상에 3조배럴 이상의 채굴 가능한 석유자원이 매장돼 있으며 이 중 1조배럴 정도가 개발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들은 석유 생산이 이미 정점에 도달해 더 이상의 확대가 어렵다고 보거나 수년내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피크 오일'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최근 석유시장 주변에 확산되고 있는 '피크 오일'론은 고유가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는 동시에 대체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형 석유회사들이 이 같은 '피크 오일'론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피크 오일'론이 널리 퍼지면서 석유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경우 자칫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가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다량의 석유자원 개발보다 대체에너지 개발 쪽에 집중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람코의 주마 회장은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감안할 때 대체에너지 개발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부가 보조금과 각종 지원을 통해 에탄올 같은 대체에너지를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도하고 대체에너지 시대가 임박한 것처럼 믿게 만드는 데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에너지협회(IEA)의 헤르만 프란센 회장은 "누구라도 세계 최대의 석유 저장고 위에 앉아있다면 조기에 석유을 대체하려는 시도를 막고 싶어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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