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유 배럴당 59.94달러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한때,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가 전날보다 61센트 하락한 배럴당 59.94달러에 거래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후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이날 유가 하락은 전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핵협상 가능성 발언 뒤 촉발됐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4일 “미국이 이란의 체제를 변화시키려는 계획을 포기한다면 이란은 모든 것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미쓰이물산의 수석 선물전략가 에모리 데쓰는 “이란은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원유의 공급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2일 송유관 부식에 따른 원유 누출로 지난 8월 전면 폐쇄했던 알래스카 프루도만 유전의 생산 재개를 밝힌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가는 지난 7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23% 정도 하락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란 핵갈등 완화뿐 아니라 나이지리아 석유 노동자 파업 중단, 미국 여름휴가철 종료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퍼빈 앤 거츠의 빅토르 슘은 유가 하락에 대해 “지정학적 위기 요인이 줄면서 헤지펀드(투기성 단기 부동자금)와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원유를 방출하고 있다”며 “수요량이 줄어드는 여름 막바지인데도 재고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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