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대표단 환영합니다” 15~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각료회의 및 정상회의가 예정된 베트남 하노이에서 14일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미국 기업 대표단을 환영하는 펼침막 밑을 지나가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
아펙자유무역지대 창설엔 고개 저어
18일 열리는 하노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라운드 협상 재개와 아펙 회원 21개국을 아우르는 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아펙 회원국 각료들은 7월 중단된 세계무역기구의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라운드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별도 성명을 정상회의가 끝나는 19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외신들이 전했다. 성명 초안에는 도하라운드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유럽 등도 협상 재개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때마침 16일 세계무역기구 149개 회원국은 제네바 본부에서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 주재로 무역협상위원회(TNC) 비공식 회의를 열어 농업을 포함한 전 분야에 걸쳐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라미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부터 협상을 다자화하고 정상화하는 데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며 “어떤 이슈에 대해 어떤 속도와 형식을 가지고 협상을 해나갈지 등 기술적인 문제는 각 협상그룹의 의장들이 회원국들과 협의해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서두르는 자유무역지대 창설 구상은 아펙에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펙 각료들은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아펙의 장기 목표로 한다는 애초 초안 문구를 삭제했다. 회원국 관료들이 앞서 마련한 초안에는 아펙의 장기 목표로서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내년 회의 때 그 결과를 보고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하지만 최종 성명에선 이 조항은 빠진 채 역내 재계 지도자들의 자유무역지대 창설 제안을 환영한다는 문구만 들어갔다. 자유무역지대에 대해 미국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적극적이지만,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 등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성만 기자, 연합뉴스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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