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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사모펀드 열기 거품일까 활력일까

등록 2006-11-27 18:46수정 2006-11-27 19:02

풍부한 유동성·주가 상승에 1년새 2.5배 늘어
시장활기 긍정론속 ‘닷컴 거품붕괴 재현’ 경고
세계 자본시장이 기업 인수합병(M&A)의 열기로 뜨겁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올해 인수합병 총액은 3조4600억달러로 정보기술(IT) 붐 당시인 2000년의 최고 기록 3조330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올 인수합병 시장은 연기금이나 개인 등 소수 투자자로부터 비공개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사모펀드(PEF)의 활약이 두드러진 게 주요한 특징이다. 외환카드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론스타가 전형적인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풍부한 현금으로 잇단 초대형 인수합병=올 한해 미국 기업의 인수합병 규모가 1조2천억달러에 이른 가운데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인수 규모는 27%인 3560억달러나 된다. 지난해 1380억달러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다.

사모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과 주가 강세 등이 주요인이다.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엔 모두 1천억달러가 몰려 사상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178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이 19일 부동산업체 에쿼티 오피스 프로퍼티스 트러스트를 사상 최대 액수인 360억달러(부채 160억달러 포함)에 인수한 것을 포함해, 올 한해 미국내 최고가의 인수합병 6건 가운데 5건은 사모펀드가 주체였다.

사모펀드의 인수합병은 규모가 커지고 업종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올해 1건당 평균액은 2억6300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8배 늘었다. 업종도 과거 제조업에서 미디어와 의료, 인프라, 하이테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사모펀드붐 긍정과 우려=자본주의 시장의 활력이란 긍정론도 있지만, 지나친 과열로 거품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는 대형 인수합병 호재가 잇따라 터진 탓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최근의 열기를 “미국 경제에 역동성을 주는 ‘동물적 정신’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는 신호”라며 긍정론을 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 사모펀드 붐이 80년대 후반 기업매수나 90년대 닷컴 버블의 재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너무 많은 투자자들이 너무 많은 돈을 한쪽 방향으로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관리회사 ‘오크어소시에이츠’의 투자전략가 에드워드 야드니는 “사모펀드 투자에 버블이 생기고 있다는 상당히 많은 증거가 있다”며 “(곧 버블은) 터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모펀드는 대개 인수 기업을 담보로 돈을 빌려, 현 주가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점찍은 기업 주식을 매수한다. 기업 경영이 나아질 경우 높은 가격으로 되팔거나 주식 시장에 재상장시켜 큰 이윤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빚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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