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미국 주택경기는 ‘집값 하락’ 연착륙할 듯

내년 세계 경제 흐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독립 변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다. 침체에 빠질 경우 수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국 경기 연착륙의 핵심 변수가 될 미국의 주택경기는 2007년도 어떤 모습일까?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지난 4일 워싱턴 이코노믹클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주택경기 둔화가 미국의 경제성장 속도를 저해하는 주요인”이라며 “이로 인해 올 하반기 국민총생산(GDP) 성장률이 1%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미국의 지디피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달한다.

시장조사기업인 리서치닷컴은 최근 내년 미국내 기존 주택 가격의 중간값이 올해보다 3.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이후 연간 기준으로 집값 하락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비즈니스 위크〉는 2007년 신년호에서 “미국 주택경기 침체는 내년 전반기까지는 진정세를 보이며, 늦은 봄까지는 주택건설업자들이 다시 신규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최근 주택시장의 조정에 따른 경기후퇴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현재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내년 전반기는 2%대, 후반에는 3%에 가까운 안정성장 궤도로 돌아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대세라는 것이다.

원유 가격 하락세로 소비심리가 아직은 견고하고, 경기감속 속도가 빨라질 경우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하는 전문가가 많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내년 주택경기 하락세가 연착륙할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김도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