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
판매실적·선호도·품질 1위에 ‘위기감’
미 업체들 중국공략·신기술 반격 시동
미 업체들 중국공략·신기술 반격 시동
“새 차로 도요타를 사고 싶다.”
6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조사 결과, 미국인 4명 가운데 1명이 이렇게 말했다. 새로 사고 싶은 차로 24%가 도요타를 뽑아,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시보레(15%), 포드(13%)를 제쳤다. 또 도요타는 품질 6개 부문 가운데 성능 등 4개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런 결과는 올해 지엠을 제치고 자동차 판매실적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도요타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도요타는 934만대를 팔아, 지난해 수준인 918만대 판매에 그칠 지엠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에서 지난해 254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5.4%로, 다임러크라이슬러(13.3%)를 제치고 포드(16.4%), 지엠(24.3%)을 바짝 뒤쫓았다. 지난해 도요타의 미국시장 판매량은 12.9%가 늘어났으나, 지엠과 포드는 각각 8.7%와 7.9% 줄어들었다.
도요타의 상승세 비결은 무엇일까? <아에프페>(AFP) 통신은 4일 “도요타 대리점에 가면 다양한 가격과 종류의 차를 고를 수 있다”며 “신뢰도, 성능, 중고차 판매가치 등에서 앞선다”는 분석을 전했다. 고유가도 한 몫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자동차 업계가 주력해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트럭이 고유가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 진출, 50년 이상 무파업의 노사협력 문화도 뒷받침을 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 중 미국 남부 지역에 여덟번째 공장터를 확정하는 등 현지화도 서두르고 있다. 새 공장에서 도요타는 2009년부터 주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만들 계획이다. 이런 미국 내 공장 증설은 ‘민주당 의회’에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보호 무역주의 압력을 우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자동차업계는 반격의 칼날을 갈고 있다. 릭 왜고너 지엠 회장은 5일 “가만히 앉아서 다른 업체가 1위를 차지하도록 허락하지 않겠다”며 결전을 다짐했다. 지엠은 올해 도요타가 앞서고 있는 대체연료를 사용한 자동차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6시간 전기 충전으로 65㎞를 달릴 수 있는 ‘볼트’도 7일 선보였다. 지엠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 지엠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량을 32% 늘린 데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중국 내 100만대 판매를 노린다고 전했다. 포드도 음성인식 장치차량 등을 내놓고 “올해는 포드 부활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엠과 포드는 그동안 7만명을 해고하고 2008년까지 공장 10여곳의 문을 닫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중국 위안화 절상 및 달러화 약세와 함께, 미국의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책 마련 여부 등도 미·일 자동차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도요타 신차 발표 도요타의 영업 담당 부회장 짐 렌츠가 7일 디트로이트 북미국제오토쇼에서 2007년형 툰드라 크루맥스 픽업트럭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디트로이트/AP 연합
도요타의 상승세 비결은 무엇일까? <아에프페>(AFP) 통신은 4일 “도요타 대리점에 가면 다양한 가격과 종류의 차를 고를 수 있다”며 “신뢰도, 성능, 중고차 판매가치 등에서 앞선다”는 분석을 전했다. 고유가도 한 몫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자동차 업계가 주력해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트럭이 고유가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 진출, 50년 이상 무파업의 노사협력 문화도 뒷받침을 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 중 미국 남부 지역에 여덟번째 공장터를 확정하는 등 현지화도 서두르고 있다. 새 공장에서 도요타는 2009년부터 주로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만들 계획이다. 이런 미국 내 공장 증설은 ‘민주당 의회’에서 커질 것으로 보이는 보호 무역주의 압력을 우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 자동차업계는 반격의 칼날을 갈고 있다. 릭 왜고너 지엠 회장은 5일 “가만히 앉아서 다른 업체가 1위를 차지하도록 허락하지 않겠다”며 결전을 다짐했다. 지엠은 올해 도요타가 앞서고 있는 대체연료를 사용한 자동차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6시간 전기 충전으로 65㎞를 달릴 수 있는 ‘볼트’도 7일 선보였다. 지엠은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 지엠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량을 32% 늘린 데 이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중국 내 100만대 판매를 노린다고 전했다. 포드도 음성인식 장치차량 등을 내놓고 “올해는 포드 부활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엠과 포드는 그동안 7만명을 해고하고 2008년까지 공장 10여곳의 문을 닫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중국 위안화 절상 및 달러화 약세와 함께, 미국의 자국 자동차산업 보호책 마련 여부 등도 미·일 자동차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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