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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연착륙

등록 2007-02-01 20:01

버냉키
버냉키
미 연준의장 취임 1년…성장 견조·인플레 완화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에게 31일(현지시각)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의미는 남달랐을 것 같다. 무엇보다 버냉키가 펴온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 주장에 많은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공개시장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로 묶으면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냉키가 연준을 이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공개시장위원회가 이런 의견을 표명하긴 어렵다. 버냉키 주장이 설득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특히 31일 발표된 4분기 미국 실질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높은 3.5%에 이르고, 곡물과 에너지가격을 뺀 핵심물가 상승률이 2.1%로 소폭이나마 둔화됐다는 것은 버냉키에겐 희소식이다. 그동안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지거나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와 버냉키의 연착륙 주장에 딴죽을 걸었다. 하지만 외신들은 최근 버냉키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월가에서도 ‘버냉키 전망치’에 자신들의 전망치를 맞추려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전했다.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직을 버냉키가 비교적 잘 수행해왔다는 이야기다. 그가 취임할 때만 해도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인플레율이 높아 얼마나 성과를 낼지 회의적 시선이 없지 않았다.

물론, 고비가 있었다. 지난해 4월 인플레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내비치고, 한 여성 앵커와의 식사 자리에서 “시장이 자신의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발언해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8월에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동결키로 결정할 때도 그에겐 힘겨운 시간이었다.

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역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현실로 이끌어내는 게 가장 앞선다. 올 하반기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한동안 제기됐으나 지금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되레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재정적자와 경상적자 축소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인플레 목표제를 민주당의 반대를 뚫고 도입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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