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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거침없는’ 헤지펀드 고삐죈다

등록 2007-02-12 19:55수정 2007-02-13 14:52

세계 헤지펀드의 수와 자산규모
세계 헤지펀드의 수와 자산규모
G7, 규제 대책마련 동의…10년새 규모 10배 커져
저금리, 엔과 달러의 약세, 부동산 붕괴 등 자산가격 하락, 원자재 가격 하락….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들이다. 이런 불안요인을 현실화하는 통로로 지목되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론이 국제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지난 9~10일 이틀동안 독일 에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독일은 헤지펀드 규제안을 강력히 제안해, 그동안 소극적이던 미국과 영국으로부터도 동의를 이끌어냈다.

회의 뒤 공동성명은 헤지펀드가 “금융체계의 효율에 크게 기여했으나, 잠재적인 구조 및 운영 위험에 대한 평가가 보다 복잡해졌고 당면의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또 성명은 “헤지펀드의 강력한 성장세와 그들이 거래하는 수단을 고려하건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명시했다.

성명은 각국의 금융 감독기구와 중앙은행이 참가하는 국제적 기구인 ‘금융안정포럼’이 ‘고도로 차입자본을 이용하는 기관’, 즉 헤지펀드에 대한 지난 2000년 보고서를 새로 개정토록 요구했다. 이 제안에 따라 제럴드 커리건 전 미국 뉴욕 연준의장이 각국의 재무장관과 헤지펀드 매니저들 사이의 직접적 접촉을 돕기로 했다.

헤지펀드의 규모는 최근 10년 사이 10배로 커져 자산규모가 1조35억달러, 그 수도 89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와중에 세계경제의 가변성이 커지자 헤지펀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2000년 초 롱텀캐피털의 파산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데다, 최근에는 미국의 헤지펀드인 아마란스가 천연가스 시장의 하락으로 단 한 달 동안 60억달러나 손실을 보며 사실상 파산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은행 중심의 자본시장인 독일은 헤지펀드에게 보다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국제등록제도’를 검토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식발행 등 공개자본시장 중심인 미국과 영국은 직접적인 규제 강화보다는 헤지펀드를 취급하는 금융기관 등에 감독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간접규제, 즉 카운터바디 방식을 보다 철저히 하자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이 이런 온건한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헤지펀드 규제를 강화할 경우 그들의 자본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법적인 문제도 있다. 미국은 일정 규모 이상의 펀드에 대한 등록제도를 지난해 도입했으나, ‘업무비밀이 누설될 가능성이 있다’ 등의 반발이 커졌고, 연방대법원도 이 제도를 위법판결했다.


어쨌든 주요 7개국은 내년 회의까지 헤지펀드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는데 동의했다. 올해 연말까지는 구체안을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국제 자본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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