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산 철광석·석탄의 아시아 수출
신흥산업국 수요엔 철광석·석탄 가격 2배 폭등
철광석과 석탄 등 천연자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원산업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동부 퀸즐랜드에 있는 블랙워터탄광을 비롯한 대부분의 탄광과 광산에선 요즘 거대한 굴삭기와 대형 덤프트럭들이 쉴새 없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3층 빌딩 높이의 굴삭기는 한번에 200톤을 파낼 수 있으며, 덤프트럭의 타이어는 지름이 3m나 된다. 블랙워터탄광 한 곳의 석탄 채굴량이 연간 1300만톤에 이른다.
철광석 생산 세계 2위이며, 석탄 생산 세계 4위의 자원대국인 오스트레일리아에선 특히 자원산업 관련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대학 지질학과 등을 졸업한 신출내기 광산기사의 초임이 약 8000만원 정도다. 덤프트럭 운전사도 비슷한 임금을 받아 오스트레일리아 노동자들의 평균 연봉(약 4800만원)을 크게 웃돈다. 부족한 인력을 남아프리카와 캐나다 등지에서 구해오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원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이곳 광산의 지분을 확보해둔 일본의 대형 상사들도 덩달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블랙워터탄광 개발비용의 50%를 댄 미쓰비시상사는 2007년 3월 결산기의 세후 수익이 4000억엔(약 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1000억엔이 오스트레일리아 석탄산업 투자에서 벌어들인 것이다. 철광석 산업에 투자한 미쓰이물산도 3000억엔의 수익을 올려 최고치 갱신을 예약해놓은 상태다.
자원산업 활황세는 중국·인도·브라질 등 신흥산업국들의 수요 폭증에서 주로 비롯했다. 코크스의 원료가 되는 원료석탄과 철광석의 가격은 이미 2005년에 전년의 배로 급등했다. 철광석의 가격상승세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석탄의 가격은 마구잡이 개발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전년에 비해 1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상사 직원은 “오스트레일리아 일부에서 벌어지는 무질서한 탄광 개발이 가격 하락을 촉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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