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GE와 듀퐁, 듀크에너지 등 미국의 10개 대기업은 ‘기후행동파트너십’을 결성해 백악관에 온실가스 강제감축을 요구했다. 지난주 텍사스주 유틸리티 회사 ‘TXU’를 무려 42조원에 사들인 사모펀드컨소시엄은 인수조건으로 TXU의 ‘기후행동파트너십’ 가입을 내걸었다.
환경비용 지출에 완강히 저항했던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은 대세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월마트 최고경영자 리 스캇은 지난달 전세계 6만곳 이상의 공급업체들에게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것을 요구했다. 자사도 매장 에너지를 풍력과 태양열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하고 포장재 사용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중요한 자연 서식지를 크게 바꾸거나 악화시키는 사업엔 자금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2005년 회사 공식정책으로 채택했다”고 <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자사 사무실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7%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연방 정부와는 달리, 캘리포니아나 북동부 일부 주는 강제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2008년 대선의 유력 후보 대부분도 온실가스 통제를 외치고 있다. 대세라면 적극 감축 논의에 뛰어 들어 자신들에게 가장 유리한 쪽으로 법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기업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민주당이 강제감축안을 통과시킬 경우 부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은 예상했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부시 대통령이 서명하게 될 것이 확실시되는 법안을 민주당이 통과시킬 지는 불투명하다. 차기 대선에서 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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