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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엔 캐리 ‘전염확산’…금융위기 잠복기?

등록 2007-03-12 18:19수정 2007-03-12 19:25

엔-달러 환율 추이
엔-달러 환율 추이
주가상승 속 미 전망 엇갈려
중국 유럽, ‘경제버팀목’ 주목
“유동성 버블은 더 부풀어 오를 것이며 그만큼 위험도는 커질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의 경고다. 지난달 27일 중국발로 세계를 강타한 주식 대폭락 장세가 지난주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가 폭락의 한 진원지로 지목된 엔 캐리 거래도 다시 정상화되는 조짐이다. 그렇다면 세계 금융시장은 다시 태평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일까?

“주택 경기 하강 주목” =폭락 장세에서 무려 5.9% 떨어진 미국 주가는 지난주 1.9% 올랐다. 페섹은 이런 반전을 반드시 좋게 볼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초저금리와 미국의 장기 저금리가 촉발한 유동성 버블이 더 부풀어 오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미국의 주택 경기 침체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주식 폭락에) 미국 경기 하강이 영향을 끼쳤다”면서 “주택 쪽의 하강이 끼치는 영향이 아직 완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즉 주택경기가 완전 바닥을 친 상태가 아니며, 앞으로 다가올 최악의 상황은 소비 지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도 “기존 주택 재고량이 넘치는 상황에서 새 주택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진 4.5%로 나타난 점이나 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에 멈출 것으로 예상된 지표 등은 당분간 미국 주가에 긍정적인 구실을 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중국·유럽의 선전도 변수 =미국이 세계경제에 부담요인이라면, 중국 등 신흥강국의 선전은 상쇄 요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소비는 공식통계 이상으로 강하고, 독일 경제가 활력을 보이고 있는 유럽연합은 (과거와 달리) 역내 수요가 주 경제엔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흥경제권의 많은 나라들이 10년 전과는 달리, 경상·재정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 이익도 치솟으면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점도 고무적이다. 페섹은 “(주식 폭락에도) 중국과 아시아 경제에서 변한 것은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로스 회장도 “중국 시장은 올림픽 이후까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 캐리 위험 상존=달러 대비 3.7%까지 올랐던 엔화는 지난주 1.3% 떨어졌다.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자금의 주요 투자대상국 뉴질랜드는 지난 8일 정책금리를 7.5%로 올렸다. 일본과의 금리차가 7%로 벌어졌다. 유럽연합도 정책금리를 3.75%로 올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럽연합이 오는 6월 전에 금리를 4%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런 금리차 확대는 엔 캐리 투자자에겐 호재다. 일본 개인 투자자들은 엔이 달러당 115엔으로 절상되는 시점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자산 매입에 나섰다. 이런 엔 캐리 거래 확장은 투자 위험도를 그만큼 높인다. 헤지펀드의 갑작스런 청산 움직임에 시장은 더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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