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위기
미국 제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금융기관인 뉴센추리 파이낸셜이 사실상 파산을 선언했다.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12일 “투자은행들이 환매를 요청한 84억달러를 갚을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도 이날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 회사가 파산 위기에 몰린 데는, 고이율로 돈을 빌린 신용도가 낮은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은 12%나 됐다. 이에 따라 이 회사 모기지론에 투자한 모건 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이 모든 미불모기지론을 되사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이 회사의 파산 위기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꺾으면서 이날 엔과 채권 가격을 상승시켰다. 엔은 달러 대비 0.8% 올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는 미국 주택가격 하락을 재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던 해리스는 “서브프라임론을 갚지 못한 주택소유자들이 얼마나 많이 집을 팔려고 내놓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를 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로) 150만명 이상 미국인들이 집을 잃고, 10만명 이상이 실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미 재무부의 국내재정담당 로버트 스틸 차관은 12일 “시장을 예의주시해왔다”면서 “현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먼브러더스의 한 채무전략가는 “앞으로 2년 안에 모기지 연체금은 현재 400억달러에서 225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전체 모기지 규모가 8조5천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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