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삭스 교수
저명한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 교수
아프리카 기부 인색한 선진국 비판
아프리카 기부 인색한 선진국 비판
‘민간 기부자들이 선진국들보다 낫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는 부유한 민간 기부자들이 선진국보다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삭스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20세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발 기관은 록펠러재단이었다”며 “21세기에는 게이츠 재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년째 경제잡지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는 지난 2000년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했다. 또 세계 2위 갑부인 워렌 버핏도 지난해 약 310억달러(약 29조원)를 이 재단에 기부했다.
삭스 교수는 또 부호들의 기부가 질병 제거 등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주요 8개국(G8)보다 <포브스>에 명단이 올라있는 950명의 억만장자들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보유하는 재산은 총 3조5000억 달러(약 3300조원)에 달해 이 중 해마다 5%씩만 기부해도 1750억 달러(약 163조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삭스 교수는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언급하며 지난해 선진국의 아프리카 원조규모는 전년 대비 거의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3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 자료를 보면, 개발원조위원회(DAC) 소속 22개국의 지난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공적개발원조 금액은 전년 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22개국의 공적개발원조 총 규모는 1039억 달러(약 97조원)로 전년 대비 29억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선진 8개국 정상들은 지난 2005년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를 2010년까지 현재 규모의 2배인 연간 5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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