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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바이오연료 붐이 전 세계 물가상승세 부추켜

등록 2007-04-11 17:52수정 2007-04-11 21:10

치솟는 세계 식료품 가격
치솟는 세계 식료품 가격
옥수수 등 원료작물 수요 급증
다른 식료품 가격까지 끌어올려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대체 연료 생산 붐이 오히려 전세계적인 물가 앙등을 촉발시켜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가파라 6%대에 이르고 있다. 미국도 지난 2월 전년 대비 3.1%나 올랐다. 이는 2005년 중반기 인상률에 비해 1%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의 식료품 가격은 일반 물가 상승률에 비해 더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3% 이하였던 헝가리도 현재 13%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식료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는 중국과 인도, 유럽은 물론 터키와 남아공, 폴란드 등 비교적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들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와 같은 상대적인 빈곤국 소비자들의 삶을 곤궁하게 만들고 있다.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요인은 대체 연료인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원료로 쓰이는 옥수수와 야자 오일, 설탕이나 다른 작물들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다. 이는 해당 작물의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쇠고기, 달걀과 청량 음료 등 거의 모든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최근 몇년 동안 세계 경제 호황과 에탄올 생산에 쓰일 작물 재배가 늘어나면서 세계 곡물 비축량은 최근 3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곡물 생산량 가운데 지난해는 16%가 에탄올 생산에 쓰였으나 내년엔 이 수치가 30%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은 인구 증가로 작물 수요가 계속 늘고 있으나 땅과 수자원 부족으로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형편이다. 중국의 현재 옥수수 잉여 비축량은 3천만t으로 7년 전의 1억t에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현재 옥수수 수출국이지만 앞으로 몇년 안에 수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거대한 경작지를 가진 브라질과 같은 나라가 생산을 크게 늘리고 품종 개량 등 기술적 진보로 인해 곡물 가격이 다시 정상화되면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을 펴고 있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현재 곡물의 가격 인상을 불러온 요인들이 지속되거나 혹은 몇 년 뒤 다시 반복되면서 세계 주요 경제권의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형태의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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