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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말레이시아, 이슬람 금융 가속질주

등록 2007-04-16 18:11

2000년까지 비중 20%로 확대
이슬람 금융의 ‘선구자’ 말레이시아가 급팽창하는 오일 머니를 끌어들이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올 들어 이 나라에 이슬람 금융 전문 은행의 설립이나 설립 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도 파격적인 규제 완화 조처로 화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0년까지 자국의 전체 금융자산 가운데 이슬람 금융의 비중을 현 12%에서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슬람 경전 <코란>은 이자를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대신 부동산 투자나 자산 리스 등 실체가 있는 거래에서 창출되는 이익은 막지 않는다. 이슬람 금융은 이처럼 교리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수익 배당 등 실질적인 금융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취급·거래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태동 단계인 전 세계 이슬람 금융 산업의 총자산도 1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달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 국가로는 세 번째로 카타르계 은행이 말레이시아에 이슬람 금융 전문 은행을 열었다. 토착 은행들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이 나라 최대 은행인 메이 뱅크가 지난달 이슬람 은행 자회사 설립 허가를 받았다. 토착 중국계 최대 은행인 퍼블릭 뱅크도 자회사 설립 의사를 밝혔다. 지난 1994년부터 현지 법인이 이슬람 금융을 취급해온 영국계 최대 은행인 HSBC도 전문 자회사를 세우기로 했다. HSBC 현지 법인은 지난해 이슬람 금융 분야에서 전년에 비해 66% 늘어난 약 477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외화로 거래하는 이슬람 금융기관에 법인 소득세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이런 금융기관을 외국 자본이 직접 설립하는 경우 100% 주식 보유를 인정하기로 했다.

1983년 이슬람 금융을 도입한 말레이시아는 현재 두바이, 바레인, 런던 등 강력한 후발 주자들을 뿌리치고 전 세계 이슬람 채권시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이 분야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의 추격에 싱가포르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동남아 최대 규모인 싱가포르개발은행은 지난달 말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이슬람 금융 전문 은행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연안국으로 구성된 페르시아만협력회의(GCC) 유력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해 설립하겠다는 복안이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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