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VS MS
윈도비스타, 앱스 서로 위반 주장
부시 정부는 MS 편들기 의혹
부시 정부는 MS 편들기 의혹
인터넷 정보검색 사이트의 ‘지존’인 구글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립이 한층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양쪽이 서로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이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조지 부시 행정부가 엠에스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미국 법무부 독점금지국 토머스 바넷 차관보가 지난달 각 주 검찰에 메모를 보내 ‘엠에스의 독점·부당행위에 관한 구글의 주장을 무시하라’고 주문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바넷 차관보는 취임 전까지 엠에스의 독점금지 소송을 담당한 로펌의 변호사 출신이다. 이 신문은 또 엠에스가 2000~6년 5500만달러(약 513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대정부 로비를 펼쳤다고 전했다. 엠에스가 부시 행정부와 달콤한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독점 금지의 철퇴를 맞아 해체 위기까지 갔던 엠에스로선 ‘자율’ 경제를 내세우며 독점에 관대한 부시 행정부가 구세주나 다름없다.
구글은 엠에스가 최근 내놓은 새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가 구글을 비롯한 다른 검색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게 설계된 데 발끈했다. 비스타의 새로운 기능인 ‘데스크톱 검색’이 웹 검색을 할 수 있는데다, 브라우저에 다른 ‘툴바’를 설치하지 못하게 해 사용자들이 엠에스 서비스만 이용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이것이 엠에스의 독점으로 인한 부당행위라며 지난 4월 법무부에 50여쪽의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엠에스는 구글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광고업체인 ‘더블클릭’ 등을 인수해 인터넷 광고시장의 독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엠에스의 브래드 스미스 법률고문은 구글이 “지난해부터 미국·유럽 반독점 관련 기관에 로비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지난 2월 웹 기반 오피스웨어인 ‘구글 앱스(Apps·응용프로그램)’를 내놓아 엠에스에 도전장을 던졌다. 엠에스의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과 호환 가능하면서도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웹 작업을 기본으로 해 사용자의 번거로움을 덜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엠에스는 새로 출시되는 오피스2007에 ‘오피스 온라인’ 기능을 포함시켜 맞대응에 나섰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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