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약세 비정상적” 경고도
국제결제은행(BIS)은 24일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 금리 인상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결제은행은 이날 발표한 연차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주요 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임금 상승, 설비가동률 증가, 실업률 하락과 더불어 지난 1월 이후 37%나 오른 기름값이 인플레이션의 불을 지필 수 있다”며 이렇게 권고했다. 연차 보고서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 몇년 동안 엄격하지 않은 신용정책을 통해 금융부분의 성장을 지원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용정책의 변화는 심각한 위험을 드러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맬컴 나이트 국제결제은행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연차 총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추가 긴축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은 △국제인플레이션 증가 △미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위험 △국가간 경상수지 불균형 △국제금융시장의 예상 못한 충격 등을 세계경제의 네가지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이런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중단기적인 금융긴축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경제 성장둔화가 예상보다 중대하고, 국제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지금의 엔저는 분명히 비정상적인 것으로 엔 투기에 관여하는 이들은 지난 1998년의 환난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환투기자들이 엔저 추세를 과신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선 위안화 절상과 금리 인상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실질 금리와 경제의 잠재적 성장에 의해 결정되는 ‘통상’금리 사이의 엄청난 격차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혁철 기자, 연합뉴스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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