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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브라질 사탕수수 에탄올 농장, ‘노예노동’

등록 2007-07-04 18:46

친환경 바이오연료의 어둔 그림자
강제노역상태 1천여명 풀려나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석유를 대체할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 바이오 에탄올의 또다른 ‘어두운’ 이면이 드러났다.

브라질에선 바이오연료 제조를 위한 사탕수수 재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사실상의 노예노동이 횡행하고 있다고 <비비시>(BBC)방송 등이 4일 보도했다. 브라질 환경단체와 인권단체들은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이 빚을 갚기 위해 열악한 노동 조건을 참고 노예처럼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취업할 때 농장주한테 미리 빚을 얻어 식량과 작업도구 등을 구입하기 때문에 빚에 발목이 잡혀 일자리를 옮기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가톨릭 교회들은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 2만5천명이 노예와 비슷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동부와 검찰청 직원으로 짜인 반노예노동팀은 최근 1000명이 넘는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들을 풀어줬다. 아마존 강 근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풀려난 노동자들은 터무니없이 좁고 위생설비가 전혀 없는 더러운 환경에서 일했다. 브라질 정부 관리들은 “이들이 매일 14시간 이상 ‘소름끼치는’ 장소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얼마전 공장주·노동자들을 함께 만난 자리에서 “사탕수수 생산 과정의 노동조건 인간화를 토론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근본적 대책은 내놓지 못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푼 환경 영웅’ 행세만 할 뿐, 노예노동 근절에는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적인 에탄올 바람을 타고 ‘녹색 사우디’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브라질은 넓은 토지와 따뜻한 기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에탄올 생산국가가 됐다. 지난해 브라질이 만든 에탄올 1800만㎥(약 178억ℓ) 가운데 80%는 브라질이 소비하고 나머지 20%는 수출됐다.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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