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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나홀로’ 중국 증시 ‘득보다 실’?

등록 2007-08-20 19:45수정 2007-08-20 19:46

주요국 주가지수 변동 추이
주요국 주가지수 변동 추이
서브프라임 충격에도 ‘건재’…종합지수 5000 눈앞
“금융시장 폐쇄성 때문”…유동성 과잉 물가압박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파로 지난주 세계 증시가 대폭락했으나, 중국 증시만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는 중국 증시가 세계 금융시장으로부터 여전히 고립돼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증시의 고립이 단기적으론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문에서 비켜난 행운을 불렀지만, 장기적으론 금융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중국 증시는 무풍지대=중국 증시는 세계 증시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16일 세계 증시 폭락 여파로 상하이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상하이 지수는 지난주 중반 4916.13을 기록해 꿈의 5000을 눈 앞에 두기도 했다.

중국 증시 강세는 외환 입출입이 극히 제한적인 시장 구조에서 비롯한다. 상하이A주는 투자허가를 받은 외국기관만이 사고 팔 수 있다. 투자액도 100억달러 미만으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중국 금융기관들은 파생상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좋은데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외환 유입 기대감이 크다는 점도 중국 증시의 강세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증시가 지난 2월 대폭락으로 내성을 얻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증시 밖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중국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5.6%를 넘어섰다. 중국 경제는 지속적인 긴축정책에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중국의 올해 산업생산과 도시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는 각각 18.5%, 26.8%,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 과열 우려 심화=중국 증시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라는 외부 충격에도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이로 인해 유동성 과잉이라는 내부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베이징에서 18일 열린 ‘2007 중국 금융시장 포럼’에 참석한 크레디스위스 홍콩법인의 아시아 담당 수석분석가인 타오동은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고선 과다한 유동성 문제를 풀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금융시장은 1997~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에도 강한 내성을 발휘했다. 중국 금융당국이 외부의 공격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 금융시장의 고립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 경제는 고속 성장을 계속하면서 과열로 치닫고 있다. 중국 당국이 금리와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잇따라 올렸지만, 유동성 증가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단기자금 거래 때 적용하는 금리인 시보(Shibor)는 17일 1.97%로, 지난 6월 말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금융전문가들도 이런 현실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퀴빈 중국증권감독위원회 연구책임자는 “중국 금융시장이 이젠 외부 충격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7위 은행인 초상은행 간부 마웨이화도 “중국이 자본계정 폐쇄를 통해 두차례나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받았다”며 “그러나 더이상 이런 식으로 피해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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