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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대형마트=테스코’ 미국 공략

등록 2007-08-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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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부터 해산물까지 동네가게서 편리하게”
3년전 영국의 대표적 유통업체 테스코는 한무리의 자사 고위 간부들과 시장분석 전문가를 미국으로 보냈다. 이들은 다양한 소득 수준의 미국인 가정 60여곳에서 보름 넘게 생활하면서, 부엌 찬장 안도 살펴보며 미국 사람들이 어떻게 장을 보고, 어떻게 요리하는지 등을 꼼꼼히 살폈다.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기 전에 여론조사나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하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테스코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미국인 생활양식을 이렇게 조사했다. 테스코는 현지 밀착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한곳에서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여러번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며 △대형마켓이나 할인매장에 비해 편의점 시장에는 월마트같은 대형 유통업체가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텍사스나 중부 지역에 비해 미 서부지역은 월마트의 영향력이 약하다는 데 주목했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테스코는 ‘미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에 진출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테스코는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앞두고 ‘프레쉬 앤 이지’란 브랜드를 새로 만들었다. 이 가게는 기존 편의점에서 파는 스낵, 인스턴트 식품,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야채, 과일, 해산물, 매장에서 직접 구운 빵 등을 판다.

프레쉬 앤 이지 로고의 녹색 사과는 싱싱함을 상징한다. 사과에 그려진 시계 바늘은 소비자들이 직장에서 퇴근하는 시간인 오후 4시5분을 가리키고 있다. 소비자들이 장을 보기 위해 승용차를 몰고 번거롭게 대형마트까지 가지 말고, 퇴근하면서 집 근처에서 싱싱한 과일을 편하게 사라는 뜻이다.

싱싱함과 편리함을 내세운 프레쉬 앤 이지는 ‘동네가게’임을 내세운다. 140평 규모의 프레쉬 앤 이지는 월마트같은 대형마켓과 뭔가 부족한 편의점 사이의 틈새시장을 파고든 중형 가게다.

테스코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에 첫 가게를 열었고, 애리조나와 로스엔젤레스, 샌디에이고에도 가게 터를 확보해 매장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테리 리히 테스코 회장은 “미국 시장 진출은 테스코에게는 아주 중요한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2억5000만파운드(약 4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테스코의 미국 진출을 다루면서 “영국에서 가장 성공한 슈퍼마켓이 미국인의 쇼핑 방식과 식습관을 바꾸려는 대담한 선언을 했다”고 평가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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