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출시 74일만에 백만대 팔고 두달만에 값내려 ‘시끌’
지난주 가격을 내리겠다고 선언해 판매 부진을 의심받았던 애플의 ‘아이폰’(사진)이 출시 74일 만에 1백만대가 팔려나갔다는 발표가 10일 나왔다. 애초 목표였던 “9월 말까지 1백만대 판매”를 3주일 가량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은 “(엠피3 플레이어인) ‘아이포드’의 1백만대 판매에 2년이나 걸렸던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미국기술연구소(ATR)의 애널리스트 쇼 우는 “아이폰 판매가 둔화됐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지난 5일 휴가철 판매 확대를 위해 8GB 모델의 가격을 200달러 내려 399달러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아이폰 구매자들은 “두달 만에 가격이 내려가니 바보가 된 기분”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갑작스러운 가격 인하의 원인에 대한 궁금증도 컸다. 휴대전화 등 고성능 소형 전자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으레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지만, 출시 두달 만에 초기 가격의 3분의 1을 깎는 것은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판매 부진’이 원인이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애플 쪽은 이를 완강히 부인했고, 증명이라도 하듯이 이번에 ‘우수한 성적표’를 들이밀었다.
한편, 애플 쪽은 가격인하 발표 이튿날 예전 가격에 아이폰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사과 성명을 내고 100달러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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