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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 서브프라임 부실 ‘여진’

등록 2007-09-17 19:34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전 의장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전 의장
그린스펀, 물가상승 경고속 연준 금리인하 반대 뜻
“미 집값은 ‘거품’…두자릿수 하락할수도”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경제 현안에 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전 의장이 미국 집값 하락률이 두자릿수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7일치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큰 한자릿수”의 하락률을 예견하면서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해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집값 하락 정도를 예측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 주택시장의 과열을 지역적 차원의 일로 치부하며 본격적인 거품(bubble)이 아니라 작은 거품 덩어리(froth)로 부르는 특유의 표현법을 쓰던 그린스펀은 이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버블’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였다. 그는 “프로스들이 모여 버블을 이룬다”는 말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표면화된 주택시장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그린스펀은 연준 공개시장위원회가 18일 5.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는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관측되는 것과 관련해 급격한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아주 신중해야 한다며, “내가 연준 의장일 때보다 훨씬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고, 세계시장에 싼 물건들을 공급하던 중국과 옛 소련 지역의 저임노동 구조가 변화의 길로 들어선 게 물가상승 우려를 키운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은 한편 기업들이 지나친 이윤을 챙긴다고 비판했다. 그는 “몇 세대 동안 (노동자들에 대한) 실제 보상이 생산성과 나란히 가는 것을 지켜봤지만, 지금은 방향이 바뀌었다”며, 미국 노동자들 임금이 빠르게 오르지 않으면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지지가 잠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영 은행 ‘노던락’ 부실사태 일파만파

고객 예금 인출 속수무책
야당, 정부 책임추궁 별러

영국 5위의 모기지 은행인 노던락의 부실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 야당들은 정부의 위기 대응에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나섰다. 노던락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영향으로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하자, 잉글랜드은행(BOE)으로부터 지난 14일 긴급 구제금융을 받았다.

14일부터 대규모 인출사태가 벌어져 20억파운드(약 3조7260억원)의 예금이 이미 은행에서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이 은행 보유 예금의 절반 가량인 최대 120억파운드가 인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영국의 〈더타임즈〉가 17일 전했다.

노던락 최고경영자인 애덤 애플가드는 16일 “주말을 지나고 17일 오후(현지시각)부터 개점을 하겠다”며 고객들의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고객들이 통제가 쉽지 않은 인터넷뱅킹을 활용해 인출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에만 31% 이상 급락했던 노던락의 주가가 17일 주식시장에선 어느 정도의 낙폭을 보일지도 점검 대상이다. 또 구조조정이나 매각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6500여 직원들의 고용 불안도 증가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한편, 야당인 보수당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추궁을 벼르고 있어 정치 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론 당수는 무분별한 대출 문화를 조장했다며, 재무장관 출신인 고든 브라운 총리를 비난했다. 야당은 또 20일 열리는 의회에서 정부가 신속하게 노던락 사태에 개입하지 않은 이유 등을 따지겠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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