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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18년만에 빛보는 한 연구원의 집념

등록 2007-09-19 19:59

유기이엘 선두 스미토모화학, 2009년 TV 양산
‘나홀로’ 연구 10여년만에 정식 프로젝트로 인정
차세대 소재로 각광받는 유기 발광다이오드(EL) 개발의 선두주자인 일본의 스미토모화학은 2009년 고분자 유기 이엘 텔레비전을 양산할 계획이다. 스미토모화학이 이 분야에서 우뚝 서게 된 것은 한 연구원의 18년에 걸친 집념의 산물이다.

이 회사 쓰쿠바연구소의 광전재개발그룹 매니저인 오니시 도시히로(57)는 최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액정 텔레비전의 수명인 6만시간을 이제 곧 넘게 된다”고 밝혔다. 불과 몇초밖에 지속되지 못했던 유기 EL의 수명이 2만시간을 넘어서, 액정텔레비전과 같은 6만시간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스미토모화학은 유기 이엘 실용화를 위해 100명에 가까운 일본·미국·영국 연구원들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가 처음 시작될 당시 연구원은 오니시뿐이었다. 오니시는 1989년 학창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빛나는 수지’ 연구에 착수했다. 회사로부터 정식 프로젝트로 인정받지 못해 다른 연구원의 참여는 기대할 수 없었다. 연구 착수 이후에도 한동안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 예산도 삭감됐다. 필요한 시약과 재료를 살 돈이 없어 다른 연구진에게 부탁해 연구비를 돌려쓰기도 했다. 값비싼 시험제작 장치는 살 방법이 없어 연구소에 남아 있는 기계들을 모아 조립했다.

“밑바닥이었지만 매일 무언가 작은 발견이 있었다. 충실한 느낌은 있었다”고 오니시는 과거를 회상했다.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회사로부터 연구를 그만두라는 지시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바닥에서 탈출한 것은 2000년이다. 액정을 사용한 판형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되면서 스미토모화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한 유기 이엘 실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리 기판에 발린 유기재료에 전압을 가해 빛을 내도록 한 유기 이엘은 소니와 삼성전자 등이 개발 중인 저분자와 스미토모화학이 손대고 있는 고분자로 나뉜다.

저분자 유기 이엘은 소형 화면에서 일부 실용화되고 있다. 고분자 유기 이엘은 대형화나 양산이 비교적 쉽지만, 고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저분자에 비해 개발이 더딘 편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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