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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세계경제 ‘태풍의 눈’ 떠올랐다

등록 2007-09-26 19:11수정 2007-09-26 23:28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하락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하락률
“미국경제 침체 불러 유럽 등 연쇄 파장” 비관론 대두
“경상적자 감소” 낙관론도…10월 G7 주요 의제될 듯
미국 달러 움직임이 세계 경제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달러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짙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반면, 달러 내림세가 미국 경상적자 등을 줄인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달러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금융시장에서 1유로=1.4144달러에 거래를 마쳐, 1999년 유로가 도입된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일본 엔에 대해서도 종가 기준으로 1달러=114.71엔을 나타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소비자들의 신뢰지수가 급락했다는 발표가 이날 달러 하락을 부추겼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18일 미국의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내린 뒤 가속화한 달러 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의 금리가 낮아져 투자자들이 달러를 신뢰하지 않게 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을 우려해 달러화 자산을 내다팔기 시작하면,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지고 장기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어 미국 경제는 경착륙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 인하 조처가 되레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이다. 진보 성향의 두뇌 집단인 경제정책연구소도 비슷한 논지를 펴면서, 그 여파로 세계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의 빠른 하락세는 유로권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내리기 마련이다. 경제 활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달러 약세가 오는 10월 주요 7국(G7) 재무장관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 약세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에도 악재가 되기 쉽다. 대미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중국이 달러 매입을 늘려 위안화 상승을 억제해야 하나 미국의 압력으로 쉽지 않고, 반대로 달러 매입을 늘리지 않으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외환 보유고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중국의 정책 선택 폭이 좁은 것이다. 일본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달러 약세를 반기는 쪽도 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달러 내림세가 급속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지 않으며, 이렇게 되면 세계 경제의 균형을 위협하는 미국의 대외 적자 문제가 해소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본다.

<이코노미스트> 등은 달러 가치가 ‘실질 실효 환율’ 기준으로 2002년 이후 5년 동안 완만한 속도로 20% 가량 하락한 결과, 미국의 수출이 수입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 경상적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달러를 팔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도 없지 않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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