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1·2조위안 돌파한 중국 지방 섬들
산둥성 등 9곳 연간 GDP 1조위안 넘어…
대부분 동남부 개혁개방지대 몰려
대부분 동남부 개혁개방지대 몰려
경제 ‘춘추전국시대’ 방불
광둥성, 2015년 한국 추월 중국 경제가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다. 경제규모(국내총생산, GDP)가 1조위안(약 120조원)을 넘는 ‘지방대국’이 잇따라 탄생해 중국 경제의 패권을 다투고 있다. 경제규모 1조위안은 이스라엘·체코·파키스탄·싱가포르와 어깨를 견줄 만한 수준이다.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이 집계한 지난해 지디피 순위로 보면, 이들 중국의 지방 성은 세계 40~50위권을 넘본다. 중국의 성 하나가 웬만한 국가와 맞먹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은 최근 랴오닝성과 쓰촨성이 올해 ‘지디피 1조위안 클럽’에 가입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랴오닝성의 지디피는 7029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 증가했다. 쓰촨성은 7465억위안으로, 14.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랴오닝과 쓰촨성의 지디피는 각각 9257억위안, 8637억위안이었다. 지난해 중국의 31개 성·자치구·직할시 가운데 1조위안을 넘어선 곳은 광둥·장쑤·산둥·저장·허난·허베이성과 상하이 등 모두 7곳에 이른다. 올해는 9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하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다. 이들 지방대국의 지디피를 모두 합치면 한국을 훌쩍 뛰어넘는다. 광둥성과 장쑤성, 산둥성의 지디피는 이미 2조위안을 넘어섰다. 지디피 2조위안은 덴마크·오스트리아·그리스의 경제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 지디피 순위로 보면, 20~30위권에 든다. 광둥성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가운데 홍콩과 싱가포르를 2004년에 제쳤다. 이런 추세라면 2008년에 대만을, 2015년엔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방대국은 대부분 중국의 동남부에 포진해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열매가 이들 지역에 집중돼 왔음을 잘 보여준다. 랴오닝성과 쓰촨성의 성장은 이런 지역간 불균형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징후다.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의 조화사회 건설을 기치로 동북진흥전략과 서부대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이들 지역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기초단체인 촌급 단위에서도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농촌기업발전촉진회의 조사 내용을 인용해, 촌급 마을 8천여곳의 지디피가 1억위안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100억위안을 초과한 곳도 11곳에 이르렀다. 1억위안 이상의 지디피를 기록한 8천여곳 가운데 60%는 베이징·상하이·톈진과 광둥·장쑤·저장성 등 동부 연안의 산업이 발달된 지역에 몰려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광둥성, 2015년 한국 추월 중국 경제가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다. 경제규모(국내총생산, GDP)가 1조위안(약 120조원)을 넘는 ‘지방대국’이 잇따라 탄생해 중국 경제의 패권을 다투고 있다. 경제규모 1조위안은 이스라엘·체코·파키스탄·싱가포르와 어깨를 견줄 만한 수준이다.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이 집계한 지난해 지디피 순위로 보면, 이들 중국의 지방 성은 세계 40~50위권을 넘본다. 중국의 성 하나가 웬만한 국가와 맞먹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중국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은 최근 랴오닝성과 쓰촨성이 올해 ‘지디피 1조위안 클럽’에 가입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랴오닝성의 지디피는 7029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1% 증가했다. 쓰촨성은 7465억위안으로, 14.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랴오닝과 쓰촨성의 지디피는 각각 9257억위안, 8637억위안이었다. 지난해 중국의 31개 성·자치구·직할시 가운데 1조위안을 넘어선 곳은 광둥·장쑤·산둥·저장·허난·허베이성과 상하이 등 모두 7곳에 이른다. 올해는 9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상하이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위안을 돌파했다. 이들 지방대국의 지디피를 모두 합치면 한국을 훌쩍 뛰어넘는다. 광둥성과 장쑤성, 산둥성의 지디피는 이미 2조위안을 넘어섰다. 지디피 2조위안은 덴마크·오스트리아·그리스의 경제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세계 지디피 순위로 보면, 20~30위권에 든다. 광둥성은 아시아의 네 마리 용 가운데 홍콩과 싱가포르를 2004년에 제쳤다. 이런 추세라면 2008년에 대만을, 2015년엔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방대국은 대부분 중국의 동남부에 포진해 있다. 중국 개혁개방의 열매가 이들 지역에 집중돼 왔음을 잘 보여준다. 랴오닝성과 쓰촨성의 성장은 이런 지역간 불균형이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는 징후다.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의 조화사회 건설을 기치로 동북진흥전략과 서부대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이들 지역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기초단체인 촌급 단위에서도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곳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 농촌기업발전촉진회의 조사 내용을 인용해, 촌급 마을 8천여곳의 지디피가 1억위안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100억위안을 초과한 곳도 11곳에 이르렀다. 1억위안 이상의 지디피를 기록한 8천여곳 가운데 60%는 베이징·상하이·톈진과 광둥·장쑤·저장성 등 동부 연안의 산업이 발달된 지역에 몰려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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