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안화 절상하라”
중 “달러약세 더 문제”
중 “달러약세 더 문제”
미국과 중국의 제3차 경제전략대화가 12일 베이징에서 개막돼 위안화 절상과 무역 불균형 해소, 식품 안전성 등을 둘러싼 양쪽의 공방이 본격화했다.
중국 대표인 우이 부총리는 개막사에서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는 고의적 정책의 산물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자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중국에 대한 비난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천더밍 신임 상무부장도 회의 도중에 한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절상보다 미국 달러의 약세가 세계 경제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공격의 화살을 미국 쪽으로 돌렸다.
반면, 미국 대표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중국은 인플레이션 위험과 자산거품 붕괴, 경기 폭발을 막기 위해 위안화 환율변동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맞받았다.
위안화 환율은 이날 장중 달러당 7.3647위안으로 떨어져, 2005년 7월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평가절상률이 10%를 넘어섰다. 위안화 절상 속도는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년 만에 최고치인 6.9%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8월 6.5% 급등한 이후 9월 6.2%, 10월 6.5%를 기록하는 등 최근 4개월째 6% 대를 기록하고 있다.
두 나라는 앞서 11일 상무·무역공동위원회를 열어 중국산 식품과 의약품의 품질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은 식품과 사료, 가공식품 원료, 의약품 등 소비자의 안전과 관련된 수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에게 48시간 안에 상황을 알려주도록 규정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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