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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중국, 관광명소마다 브랜드 개발 열풍

등록 2007-12-12 21:00

지난 8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2007 보아오 국제 관광포럼’에서 소림사 승려들이 갖가지 병기를 들고 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2007 보아오 국제 관광포럼’에서 소림사 승려들이 갖가지 병기를 들고 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마음 찾아가는 여행’ 등 개성 내세운 상품화 박차…
2015년 연간 1억명 유치 목표
아름답고 신비한 전설, 마음을 찾아가는 여행, 거룩하고 깨끗한 지상낙원….

중국 관광명소들의 ‘상표화’가 한창이다. 천편일률적으로 풍광의 수려함을 자랑하기보다는 그 지역만의 특징을 강조해 상품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런 개성찾기 바람은 내년 베이징 올림픽과 맞물려 중국 관광산업의 국제화를 촉진할 전망이다.

지난 7~9일 중국 하이난섬(해남도)에서 열린 ‘보아오 국제 관광포럼’의 주제는 중국 관광산업의 브랜드화와 국제화였다. 인터넷 사이트 〈인민망〉이 생중계한 이 포럼에서 중국 관광명소 88곳 대표들은 브랜드화를 통해 중국을 거대한 ‘관광명품 창고’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미국·벨기에·짐바브웨 등의 관광업계 대표들은 베이징 올림픽 마케팅 방안을 제안했다.

중국에서 상표화에 성공한 대표적 관광명소로는 소림사가 손꼽힌다. ‘마음을 찾아가는 여행’을 내세운 소림사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불교 유적의 장엄함, 소림무술의 신비함을 묶어 독특한 관광상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이를 ‘선종소림 음악대전’이라는 대형 무대극으로 재구성해, 관광의 경계를 예술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물빛이 맑기로 유명한 칭하이호(청해호)와 산수의 수려함을 자랑하는 장자제(장가계)도 상표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칭하이호는 ‘거룩하고 깨끗한 지상낙원’을 표방하며, 호수의 신령함과 사람들의 담백한 삶을 전면에 내세운다. 장자제는 ‘아름답고 신비한 전설’을 내걸고, 동양적 산수의 아름다움과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를 강조한다.

중국 정부 또한 관광산업 육성과 상표화에 돈을 쏟아붓는 등 전면적 지원에 나섰다. 국가관광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1차 5개년 계획(2006~2010년) 기간에 추진되는 대형 관광프로젝트가 1만2697가지에 이른다. 투자액은 1조7889억위안으로, 10차 5개년 계획 기간의 8281억위안보다 갑절 이상 늘어났다. 〈경제일보〉는 중국의 관광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요의 폭발적 증가 △관광의 생활화 △유급휴가제 확대 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은 2010년까지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국내총생산의 4.8%로 높일 계획이다. 이때가 되면 관광산업이 전체 서비스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이르고, 직간접으로 흡수하는 취업인구도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청년보〉는 “2010년이 되면 중서부 지역의 관광수입이 전국 관광수입의 절반을 차지하고, 농촌지역의 관광수입이 전체의 3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이면 중국은 세계 최대의 관광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외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각각 연간 1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각 세계 1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국내 관광객이 연간 28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30억명이 드나드는 방대한 관광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하이난섬/글·사진 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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