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가 미국 2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 5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중국투자공사가 출범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해외투자다.
모건스탠리는 19일 성명을 내 중국투자공사로부터 50억달러를 차입하는 대신, 지분 9.9%에 해당하는 보통주 전환사채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연계채권 투자에 따른 손실로 94억달러를 상각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36억6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제전문 <포브스>는 모건스탠리가 손실을 메우려 중국 국부펀드에까지 손을 내밀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투자공사는 그렇지만 모건스탠리 이사회 구성이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태풍에 휩싸인 미국 금융기관들은 국제유가 급등으로 크게 늘어난 중동 오일머니에 이어 외환이 넘쳐나는 중국 기관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기업을 공개하면서 중국투자공사로부터 30억달러를 차입했으며,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도 중국 증권사로부터 10억달러를 끌어들인 바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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