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검색 뺏겨…친구맺기도 밀려…
제리양 복귀 반년 만에 “수익 급감으로 일부 사업 중단”
제리양 복귀 반년 만에 “수익 급감으로 일부 사업 중단”
인터넷 초창기 정보통신(IT) 산업의 대명사였던 야후가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21일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위해 일부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라는 성명을 냈다. 미국 언론들은 관계자의 말을 따 야후가 감원 움직임도 보인다고 전했다. 정확한 규모는 오는 29일 지난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발표될 전망이다. 경제통신 <블룸버그뉴스>는 700여명이 야후를 떠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블로거들은 1만4천명 직원 가운데 10~20%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는 공동창업자인 제리 양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경영으로 복귀한 지 반년 만에 나온 조처다. 특정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리 양은 지난 10월 야후의 목표를 △가장 많은 사용자들의 시작페이지 △광고주들의 필수 투자 웹사이트 △개발자들에게 열린 기술 공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야후는 이를 위해 검색, 메일, 뉴스 및 개인화 홈페이지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사진, 음악, 경매, 친구맺기 등 ‘비인기’ 서비스는 없애거나 통합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야후는 1995년 서비스를 시작한 뒤 거의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다가, 2001년 ‘닷컴’ 거품 붕괴 때 12% 인원 감축을 하며 침체에 들어갔다. 구글의 검색 서비스, 마이스페이스·페이스북의 친구맺기나 동아리 서비스 등은 최적화된 개인화 서비스를 찾는 누리꾼들의 수요를 휩쓸었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65%에 이른 반면, 야후는 21.2%에 그쳤고 광고 수익은 급감했다.
<시엔엔머니>의 편집위원인 폴 라모니카는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에서 “투자자들은 야후의 반등할 줄 모르는 하락세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며 “제리 양 복귀 1주년이 될 때까지 회복을 이루지 못하면, 마이크로소프트나 이베이, 뉴스코프 등이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야후의 주가는 18일 현재 20.78달러로, 2006년 초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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