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충되는 홍광지역 물류인프라
강주아오 대교·광선강 고속철 홍콩~마카오~ 광둥성 하나로
‘홍콩·마카오 특별합작구’ 추진 중국 금융·산업 새 중심지 건
‘홍콩·마카오 특별합작구’ 추진 중국 금융·산업 새 중심지 건
홍콩과 광둥성의 경제적 통합이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주하이~마카오를 바닷길로 잇는 다리가 놓이고, 홍콩~선전~광저우를 연결하는 고속철도도 들어설 예정이다. ‘홍콩’이 ‘홍광’(홍콩+광둥성)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홍광의 경제적 통합이 완성되면 미국 뉴욕이나 일본 도쿄에 버금가는 거대한 도시경제권이 탄생한다.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 정부는 최근 홍콩~주하이~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건설예산안을 확정했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배로 1시간 이상 걸리던 홍콩~마카오를 30분 안에 오갈 수 있다. 자동차로 3시간30분 걸리던 홍콩~주하이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들 지역은 그야말로 하나의 도시로 묶인다.
강주아오 대교 건설에는 모두 300억위안(약 3조9천억원)이 투입된다. 180억위안은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된 시공업체가 맡고, 나머지 120억위안은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 정부가 분담한다. 분담 비율은 △홍콩 50.2% △광둥성 35.1% △마카오 14.7%로 정해졌다. 2015년 개통이 목표다.
홍콩(중국어로 샹강)~선전~광저우를 잇는 ‘광선강’ 고속철도 건설도 본궤도에 올랐다. 100억위안이 들어가는 이 고속철도의 완공 예정은 2013년이다. 이 고속철도가 개통하면 홍콩에서 선전까지 30분, 광저우까지는 1시간에 닿을 수 있다. 황화화 광둥성 성장은 “광둥성과 홍콩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통이 중요하다”며 “광선강 고속철도 건설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의 인적·물적 이동과 자금 흐름을 자유화해 아시아 최대의 도시경제권을 구축한다는 게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홍콩 〈문회보〉는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아 이들 지역을 ‘특별합작구’로 묶어 경제적 통합을 가속화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합작구는 중국과 홍콩의 경제무역강화협정(CEPA)을 토대로 건설된다. 〈문회보〉는 “광둥성이 독립적으로 관세를 매기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합작구는 법률적으론 자유무역지대와 다르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전제로 각 지역의 교류를 촉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특별합작구에 금융·무역과 관련된 일부 감독권을 넘겨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과 광둥성의 경제적 통합은 중국의 금융과 산업 중심지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으로선 거대한 산업배후지를 확보함으로써 금융산업의 발전동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선전과 주하이, 광저우를 거느린 광둥성 역시 대규모 자본 유입을 통해 산업의 질적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전체로 보면 남부에 강력한 성장거점이 들어서는 셈이다.
이들 지역의 경제규모도 대폭 확대된다. 광둥성의 경제규모는 4200억달러로 추산된다. 18년째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홍콩·마카오·주하이를 잇는 주강삼각주(2000억달러)를 더하고, 선전(1000억달러)까지 합치면 경제규모는 7200억달러로 늘어나 아시아 최대가 된다. 상하이권의 경제규모는 2천억달러 수준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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