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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중국 집값 곤두박질 물가·통화는 솟아 비명

등록 2008-03-14 20:28수정 2008-03-14 20:34

주가 하락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상하이주식시장의 투자자.  상하이/AP 연합
주가 하락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상하이주식시장의 투자자. 상하이/AP 연합
전인대 “집값 반토막 우려”…주택거래 지난해보다 30% 감소
‘1달러=6위안’ 눈앞…상하이지수 4000붕괴 뒤 내림세 계속
중국 경제의 내우외환이 깊어지고 있다. 상하이 증시는 심리적 저지선인 4000선 밑으로 곤두박질쳤고, 부동산 시장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무역흑자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위안대 진입이 눈앞이다. 정부의 지속적 긴축정책에도 물가상승 곡선은 가파르기만 하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추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추이
전날 4천선이 붕괴된 상하이종합지수는 14일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59포인트(0.22%) 내린 3962.67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10월16일 6092.06으로 정점을 찍은 뒤, 5개월 사이에 35% 가까이 폭락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이날 10.89포인트(0.87%) 떨어진 1237.30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앞날에 호재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인 8.7%까지 치솟아 긴축정책의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불안감만 가득하다. 중국 증권당국이 최근 거래세 인하를 검토하는 등 부분적인 부양책을 시사했지만 반짝효과에 그쳤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끈 무역수지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1월의 238억달러에 비해 63% 감소한 85억5500만달러에 그쳤다. 춘제(설) 연휴로 공장이 가동을 멈추고, 폭설로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외무역이 감소한 탓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폴 캐이비 홍콩 맥콰이어리증권 분석가는 “중국의 무역흑자 증가속도가 늦춰졌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며 “중국의 무역흑자가 예전처럼 큰 폭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위안화 상승세는 중국 수출기업들에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위안화는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달러당 6위안대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14일 위안화의 기준환율을 달러당 7.0882로 고시했다. 중국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위안화의 급속한 절상을 용인하는 분위기여서, 멀지 않아 달러당 6위안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달 베이징의 주택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떨어졌다. 덩샤오후 화예부동산기획사 총경리는 “베이징의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불경기에 들어섰다”며 “주택 구매심리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지난달 거래된 신축 주택은 모두 7426채로, 전달보다 8191채나 감소했다. 위옌차오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는 13일 집값이 앞으로도 50%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줬다. 그는 2006~07년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에는 부동산개발업자의 폭리와 권력층에 대한 로비자금이 포함됐다며, 이런 비용을 고려하면 집값에 50% 가까운 거품이 끼어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만커 등 중국의 주요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최근 아파트 분양값을 20~30% 할인해 팔고 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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