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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일본 ‘디플레 졸업’ 아직 갈 길 멀다

등록 2008-03-19 20:25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와 GDP디플레이터 추이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와 GDP디플레이터 추이
여전한 엔강세·임금동결·제로금리…
오랫동안 물가 하락세가 계속됐던 일본에서도 지난해 말부터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정용 마요네즈가 10% 인상되는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휘발유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지난 10일 기준 1배럴당 23엔 가량 올랐다.

올해 소비자물가 ‘하락→상승세’ 흐름 뚜렷
당국 “원유·원자재값 상승탓…내수회복 아냐”

올 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곧 발표될 2월의 물가지수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달부터는 일본 정부가 제분회사에 넘기는 밀 도매 가격도 30% 인상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할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태를 뜻하는 디플레이션과 반대반향으로 일본의 물가가 움직이는데도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 탈피 선언을 주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내각부가 2006년 “디플레이션을 탈피해 다시는 그런 상태로 돌아갈 전망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한 디플레이션 탈피의 상태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물가당국의 담당자는 “물가는 겨우 플러스로 돌아섰다. 원유와 곡물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해 수입물가가 내려가면 국내물가가 언제 마이너스가 될지 모른다. 총체적으로 보면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 0.8%는 여전히 낮은 수준인데다 최근 물가 상승세는 수입물가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입물가의 상승을 제외하고 국내의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 가격동향을 표시하는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최근 급격한 엔 강세는 수입물가 등 물가 전체 상승을 억제하는 측면도 있다.

물가상승에는 좋은 물가상승과 나쁜 물가상승이 있는데 현재 일본의 동향은 후자에 속한다는 얘기도 있다.

좋은 물가상승의 경우 일본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 등 내수를 확대시켜 기업의 이익을 늘리고 임금을 올리는 ‘좋은 경기순환’ 구조를 가져온다. 반면 나쁜 물가상승은 수요확대를 동반하지 않은 채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기업들이 물가를 올린다.

현재 큰 폭의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디플레이션 탈피 선언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도요타 등 일본의 대기업들은 노조와의 춘투(임금협상)에서 6년연속 최고 경상이익을 냈음에도 엔 강세와 미국 경기 후퇴 등 장래 불안을 이유로 임금 인상을 예년 수준으로 최대한 억제해 관철시켰다.

후생노동성의 총계를 보면 지난해 매달 1인당 평균 현금급여 총액은 12개월 중 10개월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임금인상의 정체뿐 아니라 이자소득의 감소도 내수 부진을 자아내는 또다른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결과 예금금리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주택자금을 대출받은 가구가 많아 2006년도 가계의 이자소득은 마이너스 8.6조엔으로 10년 연속 지출초과 상태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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