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로 지난해 3분의 1…물가상승률도 8~8.4% 될 듯
중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최근 급감하면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 둔화는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제 원자재 값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2월 제조업 순익이 16.5% 늘어난 490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8%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국영기업의 순익이 5.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강은 2001년 이래 처음으로 순익이 감소했다. 바오강은 지난해 연간 순익이 전년대비 2.75% 줄었고, 지난해 4분기에는 45%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수익구조가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중국은행은 이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8.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머지않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월에는 8.7% 올라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은행의 스레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물가 억제가 중국 거시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지적했다.
기업 체질 악화에 금리 인상까지 이어지면, 중국 증시의 추락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간신히 3500선을 회복했지만,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의 6124에 견줘 40% 이상 빠졌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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