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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경기 뒷걸음치나’ 일 기업인 불안 확산

등록 2008-04-02 20:42

경기판단지수 4년전 수준…투자축소·감산 잇따라
2002년 2월 이후 6년간 지속돼온 일본 경제의 확대국면에 빨간 불이 커졌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3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를 보면 경기확대의 원동력이었던 대기업·제조업체의 경기판단지수(DI)가 4년3개월 전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의 경기는 현재 제자리 걸음을 하지만, 견조한 수출 덕분에 일본경기 확대국면은 유지될 것이라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판단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경기판단은 미국경제가 일시적으로 후퇴할지라도 올 하반기에는 되살아 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기초한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상대적으로 미국경제의 앞날에 대해 비교적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자용 주택담보 대출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신용위기에서 비롯된 미국의 경제후퇴 조짐에 대한 우려, 엔강세, 주가하락, 원유가 앙등 등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일본 기업인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대기업과 제조업체 전체 15개 업종 가운데 경기감이 지난번 조사(지난해 12월) 때보다 나아진 것은 종이와 펄프 등 두가지 밖에 없다.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체의 올해 설비투자계획이 전년대비 3.3% 감소해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1일 입사식에서 “좋은 방향으로 회전하던 톱니바퀴가 역회전에 돌입한 느낌조차 있다”며 위기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도요타는 소비부진에 빠진 미국 공장 두 곳의 소형트럭 생산을 줄이고 있다. 닛산자동차도 미국에서 감산을 검토 중이다. 히타치제작소는 대형화면의 판형 텔레비전 판매부진으로 2008년 5월 결산에서 700억엔의 최종적자가 날 전망이다. 여기에다 현재 달러 대 엔환율이 대기업들이 예상한 것(평균 1=109.21엔, 2007년은 115.17엔)보다 크게 웃돌고 있는 현실도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소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경기확대 시나리오는 이미 파탄났다”는 이야기마저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사회처럼 정책금리를 내려 경기를 살리려고 해도 현재 0.5% 수준밖에 안되는 금리를 가지고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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