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학 늘고 투기자금 몰리고…
2년반새 15% 절상…재테크 수단 떠올라
2년반새 15% 절상…재테크 수단 떠올라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초강세를 보이면서 중국인들의 미국 유학이 급증하고 있다. 홍콩과 인접한 선전에선 위안화 통장을 만들려는 홍콩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환차익을 노리는 국제 투기자금도 미국과 유럽을 떠나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찾은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3만6800여명으로, 전체 중국인 유학생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40%나 늘어난 수치다. 위안화의 달러에 대한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미국 유학에 드는 경비가 크게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에도 1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돼 중국인들의 미국 유학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과 인접한 선전의 은행들은 요즘 위안화 통장을 개설하려는 홍콩 주민들을 맞느라 바쁘다. 위안화의 홍콩달러에 대한 가치가 2005년 이후 17% 상승하면서 위안화가 재테크의 수단으로 떠오른 것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선전 지역의 위안화 통장 개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홍콩이 최근 금리를 내려 중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최근엔 국제 금융시장을 넘나드는 투기자금의 중국행이 이어지고 있다. 환차익을 노린 단기성 자금이 미국과 유럽을 벗어나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유동성 과잉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는 이런 ‘뜨거운 돈’의 급격한 유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일 위안화의 달러당 환율을 7.0292위안으로 고시했다. 머잖아 달러당 6위안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는 1분기에만 4.06% 절상됐다. 2005년 7월21일 환율개혁 당시 달러당 8.11위안으로 계산하면 절상폭이 15.6%에 이른다.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올해 15% 더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의 초강세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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