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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봄바람’…금융위기 고비 넘었나

등록 2008-04-02 20:46수정 2008-04-02 20:49

올해 2분기를 맞은 1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들이 주가현황을 표시하는 모니터를 올려다보고 있다. 유비에스(UBS) 등 대형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상각조처로 금융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며,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AP 연합
올해 2분기를 맞은 1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중개인들이 주가현황을 표시하는 모니터를 올려다보고 있다. 유비에스(UBS) 등 대형 은행들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부실채권 상각조처로 금융위기가 완화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퍼지며,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AP 연합
리먼브러더스·유비에스 자본조달 성공에 투자자 환호
부동산 값 계속 하락세·실물경기 흐름 나빠 속단 일러
베어 스턴스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4위의 증권사 ‘리먼 브러더스’를 주목해왔다. 그러나 리먼은 걱정을 떨쳐냈다.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발행한 300만주의 전환우선주(40억달러 규모)에 청약이 쏟아진 것이다. 리먼은 주식 발행 규모를 400만주로 늘렸다. 유럽 최대 은행인 유비에스(UBS)도 150억 달러의 신주 발행을 무난히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주식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금융주가 폭등하면서 다우지수가 3.2%나 뛰어올랐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기피하고 안전한 국채로 몰려들면서 하락세를 이어오던 재무부 채권 금리도 되올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하룻만에 0.15%포인트 뛰었다. 달러값이 되오르고, 금값은 떨어졌다. ‘만우절 거짓뉴스’가 아니었다.

2일 열린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2~4% 오르며 얼굴을 활짝 폈다. 주식시장은 두 금융회사의 자본 조달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우지수 추이
다우지수 추이
분석가들은 조심스럽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이후 세계 주요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규모가 약 232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상당부분 손실을 드러내 상각 처리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하지만, 모건 스탠리와 올리버 와이만은 1일 공동으로 낸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혼란으로 은행들이 지난해부터 3분기 동안 손실을 냈지만, 이번 위기는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위기 때의 6분기나, 닷컴시장 붕괴 때의 7분기보다 긴 8분기에서 10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제 겨우 3부 능선을 지났을 뿐이라는 얘기다.

오석태 한국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투자자들의 정서가 바뀌었어도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로 큰 손실을 본 금융회사들이 금융거래를 곧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큰 뉴스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언제나 급하고 뜨거웠다. 변덕스럽기도 했다. 반면, 미국 집값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서는 상업용 부동산값도 떨어지고 있다. 실물경기도 나빠지는 흐름이 바뀔 조짐은 아직 없다. 1일 발표된 3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2월 건설지출 지표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게 나왔지만, 흐름은 역시 나빴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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