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이래 올림픽 기간 개최국 증시 평균 등락률
개최국들 올림픽기간 주가 평균 3.29% 올라
전문가들 “낙폭 커 장기관점 분할매수 적기”
전문가들 “낙폭 커 장기관점 분할매수 적기”
중국 증시의 ‘올림픽 랠리’는 어떻게 전개될까?
베이징올림픽 개막일이 다가옴에 따라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펀드에 들어 있는 국내 투자자들은 ‘올림픽 효과’가 중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올림픽을 연 나라의 증시는 일반적으로 개막 이후 오름세를 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대신증권이 1884~2004년 사이의 올림픽 개최국 주가지수 등락률을 분석했더니, 올림픽 개최 기간에 평균 3.29%씩 주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곽병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개최국들이 대외적인 노출이 극대화되는 올림픽 기간에 증시급락을 막으려 증시부양책을 쓴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최근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발언을 한 것도 증시부양책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림픽 개최 전 10일동안에는 개최국들의 주가가 평균 2.35% 내려 개막 이후와는 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개막을 이틀 앞둔 5일 현재까지, 거래일수 기준 8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5.6% 가량 떨어졌다.
올림픽이 열린 해의 증시는 올림픽 전후 연도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올림픽 개최연도 지수 상승폭은 개최 전 1년동안 상승폭보다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개최연도의 평균 지수 상승률은 9%에 그친데 반해, 개최 전 1년 동안은 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올림픽 개최연도에는 경기부양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유동성 조절에 나서기 때문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과거 올림픽 개최국들과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이미 올림픽 개막 전부터 경기과열과 물가억제를 위한 유동성 조절에 들어갔고,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의 투자와 소비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중국 증시의 낙폭을 고려할 때 오히려 매수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조언한다. 중국 증시의 고질인 ‘비유통주’ 문제가 여전히 부담이지만, 앞으로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거나 분할매수에 나서는 데 무리가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펀드로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라면 하반기 중국 증시의 회복을 염두에 두고 계속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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