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도 주가 4% 넘게 폭락…16일 개장 한·중·일 촉각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계획이 발표되면서 15일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4.09%(258.23) 급락한 6052.45로 마감해, 2005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지수도 3.27%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보이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인도 증시도 장중 5%가 넘는 폭락세를 보이다가 3.35% 급락하며 마감했다. 같은 날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증시도 각각 1.8%, 1.26% 하락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도 급락세로 개장했다. 장 초반 영국 지수는 2% 넘게 하락하다가 3% 이상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프랑스 지수와 독일 지수도 장 초반 각각 4%와 3%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 한가위로, 중국·홍콩과 일본은 각각 중추절과 노인의 날로 이날 휴장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인 한·중·일 3국은 휴장했지만, 16일 이들 나라 증시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증시는 더욱 우려스럽다.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이 물건너가고, 부동산 시장 하락 우려까지 고조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100선 아래로 내려가며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발 금융위기 충격까지 가해지면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증시 분석가들은 미국의 금융위기로 아시아를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 증시는 최근 미국 증시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고 있어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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