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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국발 ‘금융 허리케인’ 증시 투자심리 직격탄

등록 2008-09-15 21:15

한가위 연휴전 급반등 무색…“누구를 믿나” 불안
중장기 전망은 ‘불확실성 해소’ ‘파산 도미노’ 갈려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으로 한가위 연휴 직후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일 전망이다.

한가위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 에이아이지(AIG)의 자구책 발표 등 미국 금융가의 초대형 뉴스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증시 분석가들은 국내 증시가 당장 적잖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투자심리의 위기가 증폭될 전망이다. 지난 7일 미국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방안 발표로 금융위기가 점차 풀릴 것이라는 안도감이 커진 직후라 실망감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또 메릴린치의 피인수 소식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져 불안심리가 빠르게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리먼과 메릴린치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하락세를 보이던 한국 증시는 한가위 연휴 직전인 12일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해소되리라는 기대감으로 2.4% 급반등한 터다. 이에 따라 연휴 뒤 열리는 증시의 심리적 충격은 더욱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경수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다시 흔들리고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제로 미 연준에 400억달러 구제금융을 신청한 에이아이지와 부실기관으로 지목받고 있는 워싱턴뮤추얼 등 차기 후보군들로 관심이 이전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관점에선 의견이 갈리지만,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리라는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1년여 짓눌러온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유동성 문제가 정점을 거쳐 마무리 단계를 향해 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미국 금융회사 패니메이, 프레디맥,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에이아이지 등 6곳 중 5곳의 해결책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 금융위기의 핵심인 회사 6곳 중 이번에 자구책을 발표한 에이아이지 외에 5곳이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며 “금융위기 해결의 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상처가 더 곪기 전에 구조조정 과정을 거쳐 해결 수순으로 진행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증시 회복세는 어렵다는 조심스런 견해도 있다. 리먼 같은 세계적 투자은행이 파산한 상황이라 향후 문제 처리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가 여전히 불확실하고, 다른 대형 금융기관들의 파산이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손실이 확정됐으니 악재가 없어진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손실이 메워져야 악재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아직 얼마만큼 추가 부실을 막아야 하는지 계획이 나오지 않아 그만큼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에 어떤 회사가 얼마나 큰 문제를 터뜨릴까 하는 신뢰의 문제로 이어지면 사태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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