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신디케이트론 공급자
풍부한 자본력 바탕 미 금융기관 인수 나서
“골드만삭스 등 주가 폭락 가능성” 신중론도
“골드만삭스 등 주가 폭락 가능성” 신중론도
지난 1980년대 후반 미국 부동산과 회사를 집어삼켰던 일본 자본들이 금융위기를 기회로 다시 월가로 진출하고 있다. 일본 금융기관들이 모건스탠리 등의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으나, 과연 지금이 이들 회사를 살 때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은행들이 미국 금융기관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것은 풍부한 자금력 덕분이다. 21일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인수하기로 한 ‘미쓰비시 유에프제이 파이낸셜’은 일본 은행 중에서 가장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비시는 최대 9000억엔이 들 것으로 알려진 이번 증자 참여도 모두 자기자본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전했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내셜그룹’의 출자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두 금융기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본을 제휴한 경험이 있다. 일본 최대의 증권회사인 노무라증권은 22일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사업부 인수를 발표한 데 이어, 중동과 유럽 사업부도 사들일 계획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23일 전했다.
일본 금융회사들은 1990년대 후반 금융위기에서 회복된 이후 해마다 막대한 이익을 내 비축된 실탄이 넉넉하다. 약 200조엔의 자산총액을 보유한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유에프제이 파이낸셜은 지난해 순이익이 6400억엔이나 된다. 이미 올해 초부터 일본 은행들은 1천억엔 규모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일각에서는 거품경기 최전성기였던 1980년대 후반 일본 은행들이 치솟는 엔강세에 힘입어 국외 금융자산 투자에 나섰다가 거품붕괴 뒤 썰물처럼 빠져나가야 했던 쓰라린 경험을 상기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정확한 부채규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주가가 폭락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시카고 투자회사인 프론트 바넷의 마셜 프론트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골드만삭스와 관련해 “상업은행 전환은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유리한 점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많은 규제를 받아야 하는 부정적 측면 때문에 자산 거래가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미쓰비시 유에프제이 쪽은 “모건스탠리는 상대적으로 자산내용이 건전한데다, 시장의 혼란도 수습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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