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은행들의 외화부채에 대해서는 상환 불능이 일어나지 않도록 상환에 필요한 외화자금을 외환보유액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와 긴급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각)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은 어떤 경우에라도 디폴트(상환불능)가 일어나지 않도록 외화 롤오버 자금(만기가 돌아온 외채의 차환 발행)의 경우 100% 외환보유고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한국의 은행들은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고, 외화부채가 2천억달러인데 최근에는 롤오버 비율이 100%로 회복했다”며 이번주부터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 장관은 “현재의 금융 불안은 6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나카가와 쇼이치 일본 재무상과 만나 국제 금융위기의 조기 해소와 아시아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재무장관은 역내 위기대응 체계인 800억달러 규모의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다자화 공동기금 조성을 위한 실무논의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 일환으로 11월26일 도쿄에서 ‘한-중-일 거시경제·금융 안정 워크숍’을 한-일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또 경기둔화에 대응해 재정지출 확대를 포함한 적절한 정책 운영 및 위기 요인 조기 해소를 위해 서로 신속한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워싱턴/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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